Seoul · Yard-to-Interior

연희동 인테리어

단독주택을 상가로 개조하실 때, 마당이 있다면 그 마당을 어떻게 실내와 연결할지가 설계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마당을 살릴지 없앨지가 아니라, 어떻게 이을지의 문제입니다.

마당은 어떻게 잇느냐의 문제다

단독주택을 상가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에서 마당이 있는 자리는 흔히 두 가지 극단으로 처리됩니다. 마당을 전부 밀어 실내 면적으로 편입하거나, 반대로 손대지 않고 장식적인 조경으로만 남겨두는 것입니다. 특정 지역의 건축 특성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상가로 개조할 때 공통으로 마주치는, 그 중간 지점(마당을 실내 공간과 실제로 잇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개구부의 크기가 ‘잇는다’의 정도를 정한다

마당과 실내 사이의 벽을 얼마나 열어둘지가 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작은 창 하나로 마당을 ‘내다보는’ 정도로 둘지, 폴딩도어나 슬라이딩도어로 벽 전체를 열어 날씨가 좋을 때는 경계 자체를 없앨 수 있게 할지에 따라 마당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폴딩도어는 개방감이 가장 크지만 단열·기밀 성능이 일반 벽체보다 떨어지고 단가도 높습니다. 사계절 내내 운영해야 하는 업종이라면 개방 폭과 단열 성능 사이에서 현실적인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문턱과 단차는 방수와 동선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마당과 실내 바닥의 높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중요한 결정입니다. 완전히 평평하게 이으면 시각적으로는 자연스럽지만, 빗물이 실내로 역류하지 않도록 배수 경사와 방수턱을 별도로 설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단차를 두면 방수는 쉬워지지만, 손님이나 직원이 오가는 동선에 걸림 요소가 생깁니다. 완전 평탄화와 단차 사이의 절충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낮은 방수턱과 완만한 경사로를 함께 쓰는 방식이 실무에서는 자주 선택됩니다.

실내외 바닥재를 맞추면 시선이 끊기지 않는다

실내 바닥재와 마당 바닥재의 색상·질감을 비슷한 계열로 맞추면, 개구부를 열었을 때 안과 밖이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져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마당 바닥재는 실내 바닥재와 달리 미끄럼 저항, 내후성(직사광선·비·서리에 견디는 정도)을 함께 갖춰야 하므로, 같은 자재를 그대로 쓸 수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과 질감의 인상만 맞추고, 실제 자재는 실내용과 실외용을 각각 선택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마당의 용도를 먼저 정해야 나머지가 정해진다

마당을 좌석 공간으로 쓸지, 순수 조경으로만 남겨 시각적 배경으로 쓸지, 대기 손님을 위한 완충 공간으로 쓸지에 따라 필요한 시설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좌석으로 쓴다면 우천 시 대비(어닝, 처마)와 야간 조명이 필요하고, 조경 전용이라면 식재와 배수만 신경 쓰면 됩니다. 대기 공간이라면 실내 좌석 동선과 겹치지 않는 별도 진입로가 필요합니다. 이 용도를 설계 초기에 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당의 형태를 결정하는 모든 선택이 근거 없이 미뤄지게 됩니다.

담장 높이는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의 저울이다

마당을 손님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쓴다면, 도로나 옆 건물에서 마당 안이 얼마나 들여다보이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담장이나 식재로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면 프라이버시는 확보되지만 마당의 존재 자체가 밖에서 보이지 않아 유입 효과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완전히 개방하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매장의 존재를 알리는 효과는 크지만, 손님이 노출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낮은 담장이나 시야를 부분적으로만 가리는 식재로 절충하는 방식이 자주 쓰입니다.

처마와 빗물받이는 개구부를 열어둔 상태에서 더 중요해진다

개구부를 크게 열어두는 설계일수록, 처마의 길이와 빗물받이의 위치가 실내로 빗물이 튀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폴딩도어를 열어둔 상태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 처마가 충분히 나와 있지 않은 경우 실내 바닥까지 젖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구부 계획과 처마 계획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항목입니다.

냉난방은 개구부가 열린 상태와 닫힌 상태를 함께 계산한다

큰 개구부를 완전히 열어둘 수 있는 구조는 계절에 따라 냉난방 부하가 크게 달라집니다. 문을 닫아둔 겨울에는 일반적인 실내 기준으로 난방 용량을 계산하면 되지만, 개구부를 열어두는 시간이 긴 계절이라면 그만큼 냉난방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개구부를 열어둔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냉방 효과를 유지하고 싶다면, 실내 쪽에 국소적으로 작동하는 냉방 설비를 추가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계절 내내 문을 닫고 운영할 계획이라면, 굳이 폴딩도어처럼 개방성이 큰 구조를 고를 필요 없이 일반 창호로도 마당과의 시각적 연결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건물을 계약하기 전에

연희동은 서울 서대문구에 속한 지역입니다.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상가로 알아보실 때는, 마당의 방향(일조량)과 배수 경사, 도로와의 높이 차이를 계약 전에 실측으로 확인해두시길 권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마당을 실내와 잇는 설계의 가능 범위를 미리 정해두기 때문입니다.

(미리 밝혀두자면, 이 마당-실내 연결 원칙은 연희동에서 완성한 현장을 근거로 쓴 것이 아닙니다. 십삼월디자인이 서울에서 문서로 남긴 완성 현장은 압구정 ‘제주옥탑 블랙’과 청담 고깃집 두 곳뿐이며, 둘 다 강남구에 있고 연희동 안에는 없습니다. 이 페이지는 마당이 딸린 건물을 상가로 개조하는 프로젝트 전반에서 통용되는 일반 원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십삼월디자인은 실내건축업면허(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른 실내건축공사업 등록)를 보유한 스튜디오입니다. 마당의 용도(좌석·조경·대기 공간)를 알려주시면, 개구부 크기와 방수·배수 계획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실내외 경계에 쓰는 자재

개구부에 폴딩도어를 쓴다면, 프레임 소재(알루미늄 단열 프레임 등)에 따라 단열 성능과 단가가 크게 달라집니다. 사계절 운영이 예정된 매장이라면 단열 성능이 낮은 프레임을 선택했을 때 냉난방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마당 바닥재는 미끄럼 저항 등급이 있는 외부용 타일이나 천연석을 주로 씁니다. 실내 바닥재와 색상 계열만 맞추고 재질은 다르게 가져가되, 문턱 부분에서 두 자재의 높이 차가 생기지 않도록 시공 전에 각 자재의 실제 두께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당의 방수 실패는 실내 재시공보다 범위가 크다

마당-실내 연결부의 방수·배수를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위험한 선택입니다. 실내 마감의 하자는 대체로 그 부분만 다시 시공하면 해결되지만, 마당 쪽 방수 실패는 빗물이 실내로 역류하며 바닥재·벽체 하부까지 젖어, 재시공 범위가 처음 방수 공사 범위보다 훨씬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다른 예산 항목보다 먼저, 초기에 충분히 배정하는 편이 전체 예산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개구부 프레임의 단열 등급이나 바닥재의 디자인처럼 ‘더 예쁘게’ 만드는 항목은 예산이 부족할 때 조정할 수 있지만, 방수·배수 자체는 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먼저 확보해야 하는 항목으로 다뤄야 합니다.

담장이나 식재처럼 조경에 들어가는 예산은 마당의 용도가 확정된 뒤에 배정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채 조경부터 예쁘게 꾸미면, 나중에 마당을 좌석 공간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심은 식재나 깐 바닥재를 다시 걷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를 찾으신다면

연희동 안에서 완성한 현장은 아직 없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진이나 시공 순서를 소개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서대문구 안에서 주택을 상가로 바꾸는 절차(용도변경, 건축물대장 확인)를 다룬 내용은 이 페이지가 아니라 인접 지역의 절차 중심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가 다룬 마당-실내 연결 원칙은 연희동의 특정 현장을 재서술한 것이 아니라, 개구부·문턱·조경 전반에서 통용되는 설계 원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 진행하시는 자리의 사진과 도면을 보내주시면, 그 자리에 맞는 구체적인 검토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당이 딸린 건물을 상가로 준비하고 계신가요

마당의 방향과 도로와의 높이 차, 그리고 마당을 어떤 용도로 쓰고 싶으신지 알려주시면 개구부 크기와 방수·배수 계획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아직 자리를 확정하지 못하셨다면, 마당이 있는 후보 건물의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개조 가능성을 개략적으로 가늠해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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